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기억에 남는 장면

칠보 2023. 12. 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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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eity, 주1)는 피터 위어 연출, 로빈 윌리엄스(존 찰스 키딩역, 주2) 주연으로 1989년에 개봉한 미국영화이다. 한국에는 1990년에 개봉하고 2016년, 2021년등 2차례에 걸쳐 재개봉할만큼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다.   학생들이 책상으로 올라가 존 키딩을 부르며 그의 별명 O! captain! My Captain!을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죽은 시인의 사회, 출처: 나무위키)

 

영화는 웰튼 고등학교에 영어교사로 존 키딩 선생이 부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키딩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써클을 만들어 엄격하고 완고한 학교 분위기에 맞서 교과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절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찢어 버리라고 하거나 아이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 정신을 가르치는 자유분방한 선생이다.  이러한 선생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극중 닐 페리(로버트 숀 레너드 분)는 아버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우등생이나 항상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진 학생이다. 좋아하는 연극을 마치고 연극에 반대하는 아버지에 끌려가 아버지로부터 군사학교에 입학시키겠다는 통보를 받고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 - 나무위키 (namu.wiki)

 

한국에서는 미국의 권위주의적인 교육현실의 폐해를 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과 비슷하다는 공감을 얻고 이상적인 선생님과 교육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과 반향이 있었다. 영화는 학교와 교육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지만 자식에 대한 부모의 욕망이 결국 자식의 자살이라는 비극을 낳게 되었다는 시사점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중에 내가 본 장면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연극공연을 반대하는 아버지에 대한 면담을 하기 위해 닐이 키딩 선생님 방에 들어가서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연극공연을 반대하는 아버지에 대한 면담을 하기 위해 닐이 키딩 선생님 방에 들어간다.)

 

키딩 : 닐, 웬일이지?

닐 : 얘기좀 나눌 수 있을까요?

키딩 : 물론이지. 앉아라

닐 : (의자에 놓여 있는 책을 치우며) 죄송해요. 여기

키딩 : 괜찮다.

키딩 : 차 마실래?

닐 : 차요? 네

키딩 : 설탕하고 크림은?

닐 : 됐어요. 이런, 선생님 방이 너무 좁은 것 같은데요?.

키딩 : 글쎄, 이것도 일종의 수도원 생활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세속적인데 신경을 쓰면 제대로 가르칠수 없다고 하더구나.

 

닐 : (키딩의 아내 사진을 보면서) 예쁘네요.

키딩 : 런던에 있는데 그래서 나도 좀 힘들구나.

닐 : 어떻게 참고 계세요.

키딩 : 참다니 뭘?

닐 : 뭐든 다 잘하시니까요.

어디든지 가실 수 있는데 왜 힘들게 여기 계시는 거죠?

키딩 :왜냐면 난 가르치는게 좋단다. 다른곳엔 가고 싶지도 않고...

 

무슨일이니?

... 

닐이 어렵사리 키딩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 하는 장면이다. 이중에서 닐이 키딩에게 "선생님 방이 너무 좁은 것 같은데요?"하니까 키딩이 이것도 일종의 수도원 생활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세속적인데 신경을 쓰면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고 하더라는 얘기를 한다. 

 

내가 비교적 젊은 시절, 왜 이런 교과서적인 얘기에 감동을 받고 실천하려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속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덕분에 심플하게 살고는 있다.

 


주1)  society는 사회 일반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특정 목적을 가지고 결성한 협회, 모임을 뜻하기도 한다.사실 제목은 극중에서 학생들과 키팅 선생이 만드는 문학 동아리의 이름이다. 이 문학 동아리를 만든 것은 주인공 키팅 선생이고, 그의 제자들이 재결성하는 것이다. 즉 오역된 제목이다. Dead Poets Society는 '죽은 시인 협회' 정도의 번역이 적절하다.1989년 5월호 로드쇼 지에서는 데드 포에트 소사이어티(Dead Poets Society)란 제목으로 소개한 바 있다. 결국 다의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를 본문 내용과 연관해 번역하지 못해 원제와 의미가 달라진 오역이다. 대충 봐도 알겠지만 society가 사적인 모임을 의미하는 Club으로 제대로 번역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오역이 굳어져 2차 판권 시장까지 오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오역이 원제보다 더 멋있어 보인다거나 원제의 의미보다 오역의 의미가 영화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오역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판은 '죽은 시인 단체(死亡诗社, 사망시사)' 등으로 번역했다. (출처: 나무위키)

로빈 윌리엄스의 기억나는 영화는 "죽은 시인의 사회"뿐아니라 "굳 윌 헌팅", "패치 아담스"등이 있다. 

 

 

2023.12.4.

(c) 칠보 (chil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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