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변명 - 아파트 승강기 급정거 사고…'몸무게' 때문에?

 

아파트 23층에서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15층에서 갑자기 정지하는 사고를 당했는데 (아버지와 딸이 탑승) 관리사무소에서는 "몸무게 때문"이라고 대응했으나 부품노후화(이것도 정확한 사고 원인이라 보기 어렵다)가 사고의 원인이었다는 10분 분량의 엘리베이터 사고관련 내용이다.

 

[사반 제보] 아파트 승강기 급정거 사고…'몸무게' 때문에? (daum.net)

[사반 제보] 아파트 승강기 급정거 사고…'몸무게' 때문에?

 

아무리 엘리베이터에 대해서 무지하다고 해도 어찌 멀쩡히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급정거를 했는데 탑승객의 몸무게가 원인이라는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아파트 기전과장, 관리소장 모두 자격이 없다. 이런 것을 방송에서 심층분석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몇가지 장면을 보며 의미를 붙여본다.

 

엘리베이터가 내부에 어지간한 충격을 주어도 급정거하지는 않는다. 쿵쿵 뛰면서 속도의 변화를 크게 주는 행동을 하면 "속도불일치"로 에러가 발생하고 안전하게 멈추도록은 되어 있어도 몸무게 때문에 운행하던 엘리베이터가 멈춘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CCTV에서 눈여겨 볼것은 운행하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정지하고 근접층으로 이동하여 엘리베이터 문을 연것으로 보이는데 승객들은 이때 좀 이상해진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가 또 갇혀 결국 119를 부르게 된 장면이 있다. 그리고 더 한심한 것은 이틀후에 같이 탑승했던 어린이(딸)가 다시 같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고가 연속되었다는 것이다. 원인이 아이의 산만한 행동이라거나 아버지의 몸무게 때문이라고 하고나니 대책이 제대로 설리가 만무하다. 왜 엘리베이터가 운행중에 급정거를 했는지 관리사무소나 유지관리업체는 상세히 살펴서 그 근본원인을 찾아서 제거해야 2차 3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하기야 이런 관리사무소의 실력으로는 그런 생각까지 가는게 무리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오동작(급정거)한 엘리베이터는 수리가 될때까지 재 탑승은 가능한 하지 말아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안전라인의 접촉불량이나 끊김등으로 오동작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원인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탑승하지 말것을 권고한다.

(2024.5.10. 추가) 또한,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은 오동작을 하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시스템이 오동작후 정상이 된 경우 Fail Safe관점에서 보면 더이상 운행을 재개하면 안될것이다. 오류의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정상과 오동작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 원인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운행을 시스템적으로 멈추도록 해야 한다. 

 

2024.4.23.

(c) 칠보 (chillbo)

 

P.S. 알게 모르게 엘리베이터를 둘러싸고 무지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좀 씁쓸하다. 더군다나 방송 진행자는 엘리베이터가 수직낙하했다고 과장하는데 그냥 정상속도로 내려갔다.

 

또, 승객이 원인이라는 다른 기사다.

엘리베이터 사고 - 승객이 원인? (tistory.com)

엘리베이터 사고 - 승객이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