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기술사 공부 방법 - 답안 작성 요령
기술사 답안 작성에 서술형으로 작성할것인지 번호형(개조식,個條式)으로 작성할것인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지금도 어느것이 딱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두가지 모두 고득점이 가능하고 또한 저득점도 가능하다. 나는 서술형을 선호하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시스템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사는 뼈대를 알고, 기술사는 뼈대+살을 붙여 알고 있는지를 묻는 시험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기본 취지가 많이 훼손 되었다는 생각은 든다.
기술사 시험은 1교시는 13문제중 10문제를 골라 푸는 단답형이고 2~4교시는 6문제중 4문제를 골라 푸는 논술형이다.
누구는 "...를 논하시오"라고 하면 서론,본론,결론으로 하고 "...를 설명하시오"라고 하면 이렇게 저렇게 써야 한다 하는 여러가지 말들이 많이 있는데 막상 시험을보고 나면 그런것들은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자기만의 답안 작성 프레임을 미리 만들어 놓고 모든 문제를 그 프레임에 맞추어 작성해야 현장에서 시간도 절약되고 불필요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단답형이든 논술형이든 자기만의 답안 작성 프레임을 반드시 준비해서 모든 문제를 동일한 프레임으로 작성하는것이 좋다.
내경우 단답형과 논술형의 답안 프레임은 다음과 같다.
<단답형>
문제1) ...
답)
1. 개요
2. 문제에서 요구하는 제목
①
②
-끝-
<논술형>
문제1) ...
답)
1. 개요
2. 문제에서 요구하는 제목
1) ...
①
②
2) ...
3. 결론
-끝-
단답형과 논술형의 프레임이 비슷하지만 개요의 양과 답안의 복잡성 그리고 결론의 유무가 다르다. 논술형 프레임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설명해본다. 여기에서 "문제1)..."은 제시된 문제를 모두 그대로 옮겨 적는다(물론 문제가 긴경우는 요약하여 적는다). 적으면서 문제의 의도도 파악하고 칸수도 채우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지를 정리한다. "1. 개요"는 그야말로 개요이다. 쉬운 단어로부터 시작하여 문제에서 묻는 핵심단어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적는다. 시험 준비시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할 사항이다. 주요한 기출문제에 대한 핵심 장치나 키워드에 대해서는 개요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를 미리 준비해 놓고 현장에서 적절히 응용해야 한다. 가령 방호장치에 대한 문제라면 방호장치의 기본적인 사항을 적으면서 방호장치에 대한 문제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문구를 적는다. 예를 들면 방호장치는 어떤 어떤 장치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방호장치의 위험장소와 위험원에 따른 분류에 대해서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로 개요를 마무리 하는 것이다. 개요 역시 문제를 적을때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본론을 전개해 나갈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계속 필기를 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문제는 "2. 문제에서 요구하는 제목"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채점에 거의 100%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최근에는 문제의 유형이 채점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인지 무엇무엇에 대해서 5가지를 설명하시오 처럼 정확히 가지수가 분류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며 또는 일반적으로 확실히 가지수가 구분되어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 그렇게 때문에 "2.번" 본론이 중요하다. 나는 "2. 본론"이라고 적지는 않았다. 이렇게 적으면 1번은 서론이 되어야 하고 그럼 번호체계가 좀 복잡해진다. 그래서 2번은 문제에서 제시하는 키워드를 제목으로 달았다. 하여튼 제목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문제에서 의도하는 분류의 모든 뼈대를 정확히 기술하면 채점은 25점부터 -로 시작하고 만약 뼈대를 모두 기술하지 못하면 중간점수부터 +-로 시작하면서 채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경험상 그렇다). 뼈대를 적고 적절한 설명을 덧붙이면서 시간에 맞추어 3. 결론을 맺는다. 결론은 본론에서 적었던 뼈대를 최대한 요약한다. 예를 들면 방호장치는 위험장소로 분류하면 어떻고 위험원으로 분류하면 어떻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해당 문제에 대한 주장을 적는다. 방호장치는 이러이러해서 중요하고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느니 차후 이런것이 보완되어야 한다느니 하는 것들 말이다. 이것도 뼈대가 완전하면 점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만약에 페이지가 부족한데 별쓸말이 없으면 개요부분을 좀 더 디테일하게 풀어서 다시 적는 방법도 괜찮을듯 하다. 물론 정 부족하다면 말이다.
내경우는 단답형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술형 문제화하여 이러한 기본 프레임에서 모두 재구성하여 문제를 적고 답안을 작성해 예상문제를 준비하였다. 정리하면 개요는 심플한 설명과 뼈대를 이어주는 말이고 뼈대는 출제자의 의도를 풀이하는 핵심이며 결론은 뼈대를 요약하고 자기의 주장을 서술(좋은 채점자를 만나면 분명 가산점이 있으리라 확신한다)하는 것이다.
기계안전기술사의 경우 반드시 출제되는 유해위험기계기구에 대해서 모두 개요와 결론을 준비한다. 프레스 문제가 나왔는데 어떻게 프레스를 쉽게 설명할까를 현장에서 생각하면 시간이 모자란다. 이런 기출문제중 빈도가 아주 높은 것들은 미리 준비해서 해당문제를 논술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한 기능과 구조에 대해서 기술하고 문제인 뼈대와 연결시키면 자연스럽다. 정확히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만든 기본 답안 작성 프레임이 차지하는 양이 논술풀이 3페이지를 기본으로 보았을때 적어도 1.5페이지는 되지 않나 생각한다. 일단 페이지수를 채우는 것도 점수관리에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된다. 그중에 출제자의 의도한 뼈대가 존재하면 되는 것이다. 논술형은 단답형과 다르게 이렇게 살이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끝까지 일관성이 있게 내용을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주장한다. 프레임적인 측면에서 보았을때 서론,본론,결론의 순이 논술형의 풀이에는 가장 적합한 형태이다. 다만 이를 개요,소제목,결언등으로 자기만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것으로 생각이 들지만 너무 독특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듯 싶으니 이 기본 프레임은 다소 무난한 단어들을 택해서 자기의 답안 작성 기본 프레임으로 삼는게 어떨까 싶다.
서술형이 점수 획득에 정말 도움이 될까?
혹자는 단답형은 1.5페이지를 논술형은 4페이지를 써야한다고 하고 혹자는 아니다 단답형은 0.5페이지 논술형은 1.5페이지만 써도 된다고 한다. 나는 답안지의 페이지 수와 글쓰는 속도를 고려해서 단답형은 1페이지, 논술형은 3페이지로 답안 프레임을 짰다. 미리 서론의 양과 본론의 양 그리고 결론의 양을 가늠해 놓고 (단답형의 경우는 개요와 본론) 대략 거기에 맞추어 답안을 작성해 나가는 연습을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뼈대이다. 문제에서 묻는 "...에 대해서 4가지를 기술하시오"라고 했을때 그 4가지를 분명하게 쓰는거다. 여기에서 서술형과 번호형으로 의견이 갈린다. 그 4가지만 쓰느냐 서론, 결론등의 살을 잘!!! 붙여놓느냐 하는 거다. 일단 4가지를 다 썼다는 가정하에서 다음과 같은 두가지 경우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서론, 결론등은 대략작성하거나 없거나 함.
2. 서론, 결론등을 잘 작성함.
1번의 경우 답안은 대략 1.5페이지정도가 될거고 2번의 경우 답안은 대략3페이지정도 된다고 하면 1번처럼 작성했을 경우 채점자는 일단 20점을주고 내용에 따라 1~2점의 가감을 한다. 2번처럼 작성했을 경우 채점자는 일단 25점을 주고 내용에 따라 1~2점의 감점을 하게 된다. 서론과 결론은 사실 답안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다. 주요기출문제에서 다룬 장치나 문제에 대한 서론과 결론정도를 기술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처럼 채점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수 있다. 논술형 4문제를 상기 1번처럼 작성했을때 최대점수는 80점이다. 하지만 2번처럼 작성하면 최대점수는 100점이다. 한교시에서 100점을 받았다면 거의 합격권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만약 4가지를 기술하라 했을때 3가지가 맞고 1가지가 틀렸을 경우에는 점수는 1번, 2번 공히 15점정도에서 출발한다. 평균이 60점근처에서 낙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의 문제를 맞췄는데 정확히 맞추질 못할때 받는 점수이다. 반대로 전혀 모르는 문제라도 1번처럼 작성하면 0점이지만, 2번처럼 작성하면 최대 10점정도는 얻을 수 있다. 서론 또는 개요를 적고 아는대로 문제에서 주어진 장치나 기법등의 일반적인 얘기를 쓰고 하다못해 4가지를 엉뚱하게 답을했다고 해도 3페이지정도 소위 "썰"을 풀어놓을 수 있으면
10점정도획득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4문제중에 2문제를 정확히 알고 살을 잘 붙여놓고 나머지 2문제는 전혀 모른다고 해도 살을 잘 붙여 놓으면 최대로 얻을수 있는 점수는 70점(25점x2+10점x2)정도이니 합격권이다(물론 좋은 채점자를 만나야 한다는 변수는 있다). 당연히 상기의 1번처럼 작성했는데 합격했다는 기술사도 많다. 이경우 4문제(3문제이상) 모두 뼈대에 해당하는 답을 맞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론,결론이 좀 부실해도 뼈대만 다 맞추면 합격점수가 되지만 결론적으로 정답을 알고 있을때 앞뒤로 살을 잘 붙여 소위 답안의 "기승전결"을 잘 정리할 수 있다면 분명히 추가점수가 있다.
추가로 서론과 결론에 대한 예를 들어보자.
문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해통계의 종류 4가지를 설명하시오.
답)
1. 재해통계의 개요
재해통계는 과거의 일정한 기간에 발생한 재해에 대하여 그 구성요소를 조사하고 올바른 통계기법으로 분석하여 재해에 관한 제반요소를 정리하고 파악함으로써 재해의 공통적인 발생요인을 수량적으로 해명하게 되며 장차 효과적인 재해 예방대책수립에 도움을 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해통계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본다.
2. 재해통계의 종류
1) 재해백분율
...
2) 연천인율
...
3) 도수율
...
4) 강도율
...
3. 결론
지금까지 재해통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외에도 환산도수율,강도율, 종합재해지수, Safe-T-score등이 있다. 정부는 산업재해에 관하여 이를 조사하고 이에 관한 통계를 유지, 관리하여야 한다고 산업안전보건법 제4조(정부의 책무)에 규정하는 한편 산업재해에 관한 통계의 기록 및 유지에 관한 사항을 안전보건책임자의 직무로 규정하고 있다. 재해통계의 작성은 안전성적의 평가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거나 재해예방대책의 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작성되는 것임으로 이애 대한 효과적인 활용을 재해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여야 할것이다. 또한 통계분석자료를 활용한 철저한 안전대책과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끝-
어떤가? 서론도 사실 별 내용이 없고 결론도 별 내용은 없지만 결론부분에 (일반적인) 자신의 견해등을 밝히는 것도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반복해서 강조했지만 서술형은 25점까지 득점이 가능한 반면 번호형(개요, 결론없는)은 20~22점정도까지가 최대점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채점자마다 기준이 다를테니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설명한 이유로 나는 서술형쪽이 득점을 하는데 보다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채점자가 그걸 다 읽어 보겠느냐하는 의문이 들수도 있지만 채점자는 전문가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전혀 모르는 문제여도 문제에 대한 출제자의 핵심을 파악하면 그냥 개요, 본론(출제자의 요구사항), 결론(문제점, 개선사항)을 통해서 답의 언저리라도 언급이 된다면 적어도 10~15점정도는 획득할 수 있지 않겠는가?(시험을 보고나면 1~2점이 아쉬울때가 있다) 사실 잘 모르는 문제에서도 점수 획득이 중요한 사항이다. 합격, 불합격은 아는 문제에서 보다 모르는 문제를 어떻게 풀었느냐 하는데서 결판날수도 있다. 하지만 번호형은 정확히 알고 있는 문제가 아닌 이상 몇자적기가 힘들다. 그러니까 번호형 공부방법은 이해20%, 암기80%이고 서술형은 이해50%, 암기50%정도가 아닐까 싶다.
사족을 달자면, 왜 힘들고 복잡하게 서술형으로 공부를 하느냐하는 의문이 있는 사람도 있을거다. 하지만 서두에서도 얘기했듯이 기술사 답안은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기술사 시험은 그 지식(답)을 암기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기사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 그 답안이 왜 중요하고 그 배경은 어떻고 어떻게 해야 그 답안을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험이 되어야 한다. 그것을 글로 잘 조리있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지도 보아야 한다. 채점의 공정성과 편의성이라는 이유로 논술형 문제가 단답형 수준으로 바뀌는 그런 출제와 채점은 지양(止揚) 되어야 할 것이다.
202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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