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이용 문화

에스컬레이터 - 한줄타기 문화 논란

칠보 2023. 2.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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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기로는 1999년경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에스컬레이터 한줄타기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바쁜 사람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한줄을 비워두고 걷거나 뛰어갈 수 있도록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이러한 한줄타기(한줄서기, 한줄걷기)캠페인은 가속화 되었다. 하지만 2007년 서울지하철을 중심으로 두줄타기 캠페인으로 전환된다. 당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의 기고문을 보면 표면적으로는 에스컬레이터 사고율 및 고장율의 증가를 전환의 이유로 들고 있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동안 발생한 국내 승강기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 214건중 76건이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였고 이중 65%는 지하철에서 발생했다고 하였다. 특히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걷거나 뛰는등의 행동으로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32건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고 했다. 이는 이용자과실로 인한 것이고 '에스컬레이터 한줄타기'를 이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당시 한국소비보호원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발생 원인의 33.7%가 '손잡이를 잡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고] '에스컬레이터 한 줄 타기' 역기능 많다/유대운 한국승강기 안전관리원장 (daum.net)

 

[기고] '에스컬레이터 한 줄 타기' 역기능 많다/유대운 한국승강기 안전관리원장

[서울신문]많은 에스컬레이터 이용자들이 한쪽(왼쪽)으로 걸어 올라가는 지금의 에스컬레이터 이용문화는 기계고장과 안전사고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무엇보다도 한줄

v.daum.net

당시 유대운 원장은 우리나라의 잘못된 에스컬레이터 이용문화를 고쳐야 할 시점이라하고 에스컬레이터에서 기초질서를 안지키는 사람은 가만히 서있는 사람이 아니라,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야말로 다중의 안전을 위협하는 예절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인식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해외사례도 조사하여 유럽, 일본, 홍콩 중국, 상가포르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한줄타기를 중단했거나 안전사고 발생의 문제로 인해 한줄타기를 중단했거나 안전사고 발생의 문제로 인해 핸드레일을 잡고 디딤판에 서서 이용할것을 권고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승관원, ‘에스컬레이터 한 줄타기’ 해외사례 조사`발표 - 전기공업신문 (elenews.co.kr)

두줄타기 캠페인은 이렇게 2007년부터 8년동안 정부기관등에서 꾸준히 권장하고 홍보해왔으나 고장율(한줄타기로 발판의 한쪽으로만 하중이 가해져 고장이 증가한다는 설)의 감소나 사고율의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고(기관조사는 그렇지 않다는 이견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두줄타기의 근거가 빈약하고 국민들의 공감(호응)을 얻지 못하던 차 2015년 공식적으로 두줄타기 캠페인을 8년만에 중단(폐지)하였다. 더불어 뛰는사람에게는 경고방송이나 과태료 부과를 검토한다고 하였으나 미실시되었다.

(6) 에스컬레이터 다시 '한 줄 서기'…뛰면 경고 후 과태료 - YouTube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한줄타기는 이제 별다른 저항없이 일상화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20여년간의 왔다갔다하는 캠페인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사람들의 의식속에서는 두줄타기가 맞다, 아니다 한줄타기도 문제없다하면서 심리적인 갈등과 물리적인 마찰(비켜달라)을 불러온다. 왜냐하면 2015년 두줄타기 캠페인은 폐지하였으나 여전히 걷거나 뛰지 말라는 금지 문구를 유지하고 있고 비워 둔 한줄에서는 모두가 걷거나 뛰는 행위를 하고 있으니 한줄 두줄의 문제가 아니라 금지표시를 위반하고 있는것이 문제다. 한줄타기 금지 캠페인은 2015년 공식적으로 폐지하면서 '걷거나 뛰지 말라'는 규정은 그대로 두었으니 한줄타기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하드래도 문제가 되면 스스로 책임을 지라는 건지 불분명하고 혼란스럽다. 안전표지로 인해 법은 일종의 '면피'를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게다가 승강기 안전관리법 제46조 및 승강기 안전운행 및 관리에 관한 운영규정 (행정안전부고시) (제2022-19호)에도 다음과 같이 이용자의 준수사항이 명기되어 있다.

 

(승강기 안전관리법)

제46조(승강기 이용자의 준수사항) 승강기 이용자는 승강기를 이용할 때 다음 각 호의 안전수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1. 승강기 출입문에 충격을 가하지 아니할 것
2. 운행 중인 승강기에서 뛰거나 걷지 아니할 것
3. 그 밖에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에 관한 사항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준수할 것

 

(승강기안전운행 및 관리에 관한 운영규정)
제18조(에스컬레이터 또는 무빙워크 이용자의 준수사항) 에스컬레이터 또는 무빙워크 이용자는 다음 각 호의 이용자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1. 에스컬레이터 또는 무빙워크에서는 뛰지 않아야 한다.
2. 에스컬레이터 또는 경사형 무빙워크에서는 걷지 않아야 한다.
3. 디딤판의 노란 안전선 안에 탑승하여 에스컬레이터 또는 무빙워크를 이용해야 한다.
4. 에스컬레이터 또는 경사형 무빙워크를 이용할 때에는 손잡이를 잡고 이용해야 한다. 다만, 쇼핑카트를 실을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경사형 무빙워크의 경우에는 쇼핑카트 손잡이를 잡고 이용해야 한다.
...

걷거나 뛰지말라고 했으니 걷거나 뛰다가 안전사고 발생하면 모두 '이용자의 과실'로 처리하게 된다. 


현재 에스컬레이터 안전기준 (별표24, 승강기안전부품 안전기준 및 승강기 안전기준중)에서는 "6.1.2 에스컬레이터 또는 무빙워크의 출입구 근처의 안전 표시"에 따라 다음의 주의 표시를 하도록 강제 규정되어 있다.

필요시 아래의 주의표시를 추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애완동물은 안고 이용하세요, 유모차는 이용하지 마세요)


하지만 유럽의 안전기준인 EN115-1:2017(E): Safety of escalators and moving walks-Part 1: construction and installation에 강제되어 있는 주의표시는 다음과 같다. (강제조항)

 

국내 주의표시와 유럽의 주의표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유럽의 안전기준에는 "걷거나 뛰지 마세요"라는 표시는 없다. 손잡이를 잡으라는 안전표시만이 있을뿐이다. 손잡이를 잡는 행동에는 서있을때, 걸을때, 뛸때등을 명시하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 손잡이를 잡도록 하는데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걷거나 뛰는 행동을 못하게 하고 한줄타기를 내버려둘바에는 국내 주의표시에서 걷거나 뛰지 마세요를 빼고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로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 걸으면서 어떻게 손잡이를 잡느냐 하는 일부 모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완전히 모순된 "한줄타기+걷거나 뛰지 마세요" 보다는 훨씬 나아 보인다. 더 이상 주의표시등을 통한 면피(방어 수단)에 치중하지 말고 보다 합리성을 갖춘 안전표시, 주의표시를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렇다고 걷거나 뛰지 마세요라는 캠페인을 그만 두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법적으로 이를 모순이 없도록 명확히 하여 이용자들간의 심적, 물리적 갈등을 없애자는 것이니 지금과 다를 건 없다. 한번 잘못 정착된 안전 문화를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주1).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각종 금지/경고/지시/안내 표시가 붙어 있다)


주1) 우리나라에서 걷거나 뛰는 사람이 많은 원인중 하나로 에스컬레이터의 낮은 속도를 드는 전문가도 있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를 0.5m/s, 0.4m/s 또는 그 이하를 적용함으로 성격 급한 한국인들이 걷거나 뛸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다. 중국이나 유럽 지하철E/S는 대부분 속도0.65m/s을 적용해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승객 대부분 걷거나 뛰지는 않는다고 한다(일부 승객은 걷기도 한다). 중국은 에스컬레이터 승하차 부분에 “승차시 핸드레일을 잡으세요”라는 안내방송을 아주 크게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Hyundai Elevatorㅣ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 서기 VS. 두 줄 서기, 뭐가 맞을까? (2024.11.13 추가)

 

주2) “에스컬레이터에서 절대 걷지마”…본회의 통과한 日 조례안, 처벌은? - 매일경제 (mk.co.kr) ; 처벌규정은 따로 두지 않았다 한다. (2023.3.13.추가)

"한 줄이야, 두 줄이야?" 논란의 에스컬레이터 이용법 - 땅집고 > 뉴스 (chosun.com) (2023.3.17. 추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사고, 99%가 안전수칙 미준수…피해 배상 불가해 주의 - 경향신문 (khan.co.kr) (2023.7.11. 추가)

-> 걷거나 뛰면서 발생한 사고는 피해 배상 불가.

[더 한장] 고장 나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가장 큰 이유는? (daum.net) (2024.2.16.) ->에스컬레이터 고장의 주요 원인은 한줄타기에 의한 하중쏠림과 충격하중으로 기계가 망가진다는 거다. 

 

대구도시鐵 에스컬레이터 속도 늦췄더니…넘어짐 사고 94%↓ (2025.2.6.)속도를 늦었더니 넘어짐사고가 94%줄었다는 기사다)

 

2023.2.10.
(c) 칠보 (chil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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