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는 과속역행방지장치(보조 브레이크, 주1)가 설치되어야 한다. 이 장치는 공칭속도의 1.2배를 초과하기 전에 과속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하고 의도하지 않는 역행 운전을 즉시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장치는 속도가 공칭속도의 1.4배의 값을 초과하기전에 또는 디딤판 또는 벨트가 현재 운행 방향에서 운행방향이 바뀌는 순간 작동되어야 한다. 과속은 주로 하강방향으로 운행시 발생하고, 역행은 주로 상승방향으로 운행시 발생한다.
과속이나 역행(주2)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다.
1) 주 브레이크의 고장
2) 감속기 기어 파손
3) 구동체인 파단
4) 디딤판체인 파단 (과속발생영향 낮음)
5) 과속역행방지장치의 미작동
6) 모터축 커플링 손상?
상기와 같은 원인으로 고장이 발생하였을때 이를 감지하여 에스컬레이터를 정해진 감속도(0.1~1m/s^2)에 맞게 에스컬레이터를 멈추도록 과속역행방지장치가 기능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1)~4)의 원인으로 과속이나 역행이 발생했을때 동작하도록 설치되어 있는 과속역행방지장치가 작동을 하지 않아 과속이나 역행이 발생하였다면 어떻게 되나?
2023년6월8일 오전8시20분경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상승방향으로 운행하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주1, 갑자기 멈추고 수초후에 뒤로 밀려내려갔다는 얘기도 있다.)을 하면서 많은 승객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3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고 치료후 귀가 했다고 한다.
6월13일 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결과 "해당 에스컬레터의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부위가 마모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한다. 기기에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기기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보조 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앞뒤가 안맞는 설명이다. 보조브레이크는 이럴때 작동하라고 설치 되어 있다.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부위는 커플링을 의미하는 것 같다. 연결부위의 마모라고 하는데 러버커플링을 사용했다는 것인지...(죠(JAW) 커플링을 사용함. 2024.9.25.추가.) 마모된 연결구에 대해서는 정밀감정을 한다고 한다. 결국 커플링의 파손으로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때 주 브레이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역회전이 일어났는데 이를 감지하여 제동해야 할 보조브레이크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2023.6.16. 사고 원인 내용 추가)
쓰러지고 뒤엉키고‥출근길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공포의 역주행' (imbc.com)
쓰러지고 뒤엉키고‥출근길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공포의 역주행'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수인 분당선 수내역의 에스컬레이터가 위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밑으로 역주행한 건데요. 순식간에 승객들이 쓰러지...
imnews.imbc.com
한 달 전에 '양호' 판정 받았는데‥"기계 노후화 때문 추정" (imbc.com)
한 달 전에 '양호' 판정 받았는데‥"기계 노후화 때문 추정"
이런 역주행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철도경찰을 비롯한 관계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에스컬레이터였는데 사고가...
imnews.imbc.com
에스컬레이터의 역행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수내역 사고로 어제 오늘 각종 매체에서 연이어 다루고 있고 기존의 사고도 함께 다루고 있고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사고때마다 반복되는 비슷한 얘기들이 대부분이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222057&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장치 의무화했지만…노후 승강기 '2만 6천여 대'
에스컬레이터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부는 이미 9년 전에 역주행을 막는 장치를 반드시 달도록 했지만,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news.sbs.co.kr
지난 2014년, 27m가 넘는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29명이 중경상을 입은 분당 야탑역 사고까지 터지자 정부는 새로 설치하는 에스컬레이터에는 역주행 방지 장치를 달도록 의무화했다. 수내역 사고현장은 길이 9m로 2009년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라고 한다. 역행방지장치 설치가 의무화되기전에 설치한 에스컬레이터다. 법적으로는 설치후 15년이 지나게 되면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하고 설치검사를 받은 날로부터 21년이 지나게 되면 정밀안전검사시 주 브레이크, 보조 브레이크, 과속ㆍ역전방지수단, 스커트 디플렉터, 핸드레일 시스템를 최신 개정된 규정에 따라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 현장은 지난 2020년 6월에 보조브레이크를 설치하고 운행중이라고 한다. 역행사고에 대한 대비용으로 법시행과 관계없이 이미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필요한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왜 일어난 것일까? 신문기사나 방송에서는 설비가 노후화 되었다느니, 짝퉁부품을 썼다느니 점검을 소홀히 했다(주3)느니 하는 얘기들이 많지만 오히려, 안전부품의 추가 설치나 자체점검의 실시여부보다는 기존 에스컬레이터에 신형 안전부품을 설치하고 정확한 동작(주4)을 하고 있는지의 검증이 철저하게 수행되었는지가 의문이다. 기존기계설비에 신규안전장치를 부착할 경우 기계와 장치간의 인터페이스에 더욱 더 세심한 작업과 검증 그리고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잦은 오작동으로 기능무효화도 있을 수 있다.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가 그동안 여러가지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나름대로 논리정연하게 정리한 기사다. (2023.10.16. 추가)
(2023 국정감사) 역주행 사고 노출된 전국 에스컬레이터, 이용자 안전 비상 < 안전·건설·SOC < 시공∙안전 < 기사본문 - 전기신문 (electimes.com)
자세한 사고보고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 현장의 에스컬레이터에 추가 설치되어 있는 보조브레이크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전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러한 사고의 원인이 되는 구동체인의 파단, 주브레이크의 손상, 기어 파손등의 1차적 원인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 않도록 일제점검이 필요하다.
이구동성으로 사고가 이만해서 다행이라는 얘기들을 하는데 하인리히법칙을 떠올려보아야 한다.
기술사 시험 공부 - 하인리히(Heinrich)에 대하여 (tistory.com)
주1) 과거에는 구동체인파단만 역행방지했다면 2012년부터(EN115규정 반영)는 과속, 정전, 역주행, 구동체인파단등으로 인한 과속,역행 방지로 범위가 확대되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과속역행방지장치는 필수장치로 되었다. 마찰력을 이용하여 감속을 해야한다. 과속역행방지장치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별표18] 과속역행방지장치 안전기준중에서)
4 종류
4.1 폴 래칫 휠 방식(Pawl Ratched Wheel Method)
회전하는 스프로킷 축에 붙어있는 래칫을 에스컬레이터의 고정 구조체에 장착된 폴(Pawl)이 비상정지 발생 시 기계적으로 물려 에스컬레이터를 정지시키는 구조
4.2 디스크 웨지 방식(Disc Wedge Method)
회전하는 스프로킷 축에 붙어있는 디스크를 에스컬레이터의 고정 구조체에 장착된 쐐기가 비상 정지 발생 시 기계적으로 물려 에스컬레이터를 정지시키는 구조
4.3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Disc Brake Method)
비상정지 상황이 발생하여 코일 전원이 차단되면 에스컬레이터의 고정 구조체에 장착된 브레이크 슈가 압축된 스프링에 의해 회전하는 스프로킷 축에 붙어있는 디스크에 기계적으로 물려 에스컬레이터를 정지시키는 구조
4.4 기타 방식
4.1부터 4.3까지의 기준에 따른 종류와 다른 방식의 과속역행방지장치
주2) 역주행: 주행은 제어상태를 의미하므로 역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주3) 이현장은 지난달 10일에 매달실시하는 자체점검을 실시하여 '양호'판정을 했고 지난해 9월30일에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정기검사에서 '이상없음'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의 자체점검기준(승강기 안전운행 및 관리에 관한 운영규정)에서는 보조브레이크는 매달 1회씩 보조브레이크의 설치 및 작동상태를 시험하도록 되어 있으나 과연 모든 현장이 작동시험을 매달 하는지 의문이다. 물론, 매달 1회씩 보조브레이크를 작동시험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다른 실현가능한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주4) 에스컬레이터는 특히 정격부하상태로 현장에서 시험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무부하 작동시험에도 동작상태를 보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안전인증시험시외에는 현장에서 딱히 시험할 방법은 없다. 물론 간헐적으로 발주처의 요청으로 사람들이 직접탑승하여 시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주5) (2023.8.2. 추가)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17초 만에 30명 승객 뒤엉키는 충격적인 CCTV 영상 - 인사이트 (insight.co.kr)
주6) (2023.12.5. 추가, 경복궁역 역행사고)
20일전 점검서 '양호'였는데···또 역주행 한 에스컬레이터 (daum.net)
행안부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감속기 기어 마모 때문" (daum.net) 경복궁 역주행 사고 영상…에스컬레이터 58% 이런 위험 (sbs.co.kr)
; 원인: 감속기어의 마모 및 절손으로 인한 구동능력 상실, 대책: 에스컬레이터도 자체점검기준상에 엘리베이터와 같이 감속기의 가) 윤활유의 유량 및 노후상태, 나) 감속기 및 관련 부품의 노후 및 작동상태, 다) 이상소옴 미 진동 발생상태등으로 육안검사해야 한다. (왜 이부분이 빠져 있었나?)
; 제조회사의 감속기 내구연한이 10년이라해도 주기적인 점검을 통한 부품교체 판단여부는 필수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에 도미노처럼 쓰러진 사람들 [AI뉴스피드] (daum.net) (2024.7.8.추가, 튀르키에 역행사고)
2023.6.9.
(c) 칠보 (chil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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