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은 1994년 미국 영화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에 팀 로빈스과 모건 프리먼등이 주연한 영화이다. 은행 간부였던 앤디(엔드류 듀프레인 역, 팀 로빈스)가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앤디는 교도소 소장과 교도관들의 탈세를 도와주며 검은 돈까지 관리하며 소장의 신임을 얻는다. 앤디는 이러한 소장의 많은 악행을 눈감아주고 적극적으로 방호해준 덕에 조성된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용하여 탈옥을 결심하고 실행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레드(엘리스 보이드 레딩 역, 모건 프리먼)는 이 영화의 화자이자 또 다른 주인공이다. 영화에서는 1920년대 말 강도 살인을 한 죄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복역 20년차부터 줄곳 가석방을 원했으나 뜻대로 되지 못하고 복역 40년차에 겨우 가석방이 통과 되어 사회로 나갔다. 또한 쇼생크 감옥에서 무기징역을 선도 받고 50년 동안 수감되어 있던 브룩스(브룩스 헤이틀런 역, 제임스 휘트모어)는 가석방되어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일을 하지만 너무 많이 바뀌어 버린 세상에 적용하지 못하고 결국 목을 매어 자살한다. 뒤에 가석방된 레드가 브룩스가 있던 슈퍼마켓에서 일을 하게된다.
더 많은 배역들이 등장하고 많은 애피소드와 명장면, 명대사가 즐비하지만 영화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른 많은 자료가 있으니 거기에 미뤄두고( 쇼생크 탈출 - 나무위키 (namu.wiki)) , 내가 이 영화에서 봤던 명장면은 레드가 슈퍼마켓에 일을 하면서 나왔던 짧은 장면하나이다. 많은 여운을 남기고 오랫동안 내 뇌리속에서 잊혀지지 않은 장면이 되었다. 물론 이 명장면은 나무위키에서도 소개되지 않은 장면이다.
40년 교도소 복역을 마치고 가석방되어 슈퍼마켓에서 일을 하는 레드
레드: 화장실 가도 되나요?
(관리자가 레드를 손짓하며 가까이 오도록 부른다. 낮은 목소리로...)
관리자: 오줌누고 싶고 싶을때마다 나한테 물을것 없어. 그냥가.
레드: 네
(오줌을 누며 독백한다.)
40년동안 허락받고 오줌누러 갔다. 허락 안받으면 한방울도 안나온다.
(거리를 걸으며 독백을 계속한다)
슬픈 현실이다.
별다른 장면이 아닐수도 있을거지만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연상되는 장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느낌을 가질수가 있는가 보다. 조직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이와 유사한 장면을 많이 경험했던 기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고,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꼭 물어보고 허락을 받았다. 레드는 감옥안에서나 가석방을 받고 나온 사회에서나 오랫동안 습관화된 행동으로 항상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 조차도... 그러면 회사나 사회나 감옥이나 다를게 뭐가 있을까?
어느날은 조직이 "네모난 바퀴를 가진 수레" 처럼 생각된 적도 있다. 밀때나 끌때 힘은 힘대로 들고 밀면 민만큼만 갔다가 서고 내리막길에서도 혼자 굴러가는 법이 없이 그자리에 서 있는 네모난 바퀴를 가진 수레. 허락받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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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c) 칠보 (chillbo)
P.S. 잘 아는 사람에게서 영화 타이타닉의 침몰을 보면서 당시 파산했던 자기 회사의 운명을 보는것 같아 너무나 슬펐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타이타닉에서 사망한 천몇백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당시 파산되어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숫자와 비슷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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