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이 닫히려고 하는데 승객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열림버튼을 찾아 눌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조작반(Car Operation Panel)에서 문열림 버튼을 찾는게 쉽지 않거니와 대개 나란히 있는 닫힘버튼과 열림버튼중에 직관적으로 열림버튼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급히 들어오는 승객을 배려하여 열림버튼을 눌러 준다는 것이 닫힘버튼을 눌러 들어오는 사람이나 카내 있는 사람이 서로 무안(민망)한 상황이나 일부러 닫힘버튼을 눌렀거나 열림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는 오해도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번외의 얘기기는 하지만 심지어 닫힘 버튼을 눌러 탑승하는 사람에게 상해를 입혀 생활상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하여 벌금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기사내용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것으로 생각된다.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눌러 80대 뇌진탕…2심도 "벌금 100만원" (news1.kr)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눌러 80대 뇌진탕…2심도 "벌금 100만원"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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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우선, 엘리베이터 안전기준(별표22)에는 버튼에 대해 안전의 수단으로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7.6.3 닫힌 문의 재-개방(열림)
카문이 자동 동력 작동식인 경우, 카 내부의 문 열림 버튼(◁|▷)은 카가 승강장에 있을 때 문을 다시 열 수 있어야 한다. (버튼의 도안은 권장사항이다)
기준에는 문 열림 버튼만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되어 있지 문 닫힘 버튼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은 없다. 즉, 편의성을 위한 옵션(Option) 으로 봐도 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엘리베이터에서는 문 열림 버튼과 닫힘 버튼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버튼 위치에 대한 기준(KSB50127, "문 열림 버튼은 카 내에서 승강장 측을 바라볼 때 도어 측에 배열되어야 한다"고 되어 있으나 잘 따르지 않는다)도 강제화되어 있지않아 제조사마다 그 위치가 다르고 좌우 조작반이 있는 경우 동일 또는 대칭으로 배치하는 경우도 있어 사용자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한때는 엘리베이터 도어개폐버튼의 도안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을 시도한적도 있었지만 이것도 백약이 무효였다.)
과거 한때 에너지 절약을 위해 닫힘버튼을 사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이 벌어진 적이 있다. 실제로 많은 현장에서 닫힘버튼을 무력화해 놓은 곳도 있고 실제로 얼마나 실효성이 있느냐로 옥신각신 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닫힘 버튼 자체에서의 에너지 절감 효과는 극히 미미하지만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음으로 해서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을 수 있고(추정)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의 총 운행 횟수가 줄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으로 정리되었고 이후 이용의 편리성(신속성, 조급함?)이 더 부각되면서 닫힘버튼의 기능은 현재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사용된다.
통상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대기하고 닫히는 시간은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3~5초정도이다. (단,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의 경우 10초이상 문이 열린채로 대기하도록 규정 되어 있다). 하지만 들어오는 승객이나 카내에 있는 승객도 언제 문이 닫힐지 모른다(이것도 참 불친절하다. 따로 다루고자 한다). 언제 닫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급하게 들어오는 승객은 문에 부딪혀 상해를 입을 우려도 있고 생활상의 주의의무(?)로 카내에 있는 사람은 잽싸게 열어주어야 하는 불안감도 있다.
버튼 한개로 두가지 기능(열림/닫힘)을 할 수는 없나?
당연히 할 수 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승객은 통합되어 있는 한개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열려 있는 문에 버튼을 누르면 닫히고 닫히는 문은 버튼을 누르면 열리면 된다. 어느것이 열림인지 닫힘인지 판단할 필요가 없다. 계속 열고 있는 동작을 원하면 계속 누르고 있으면 된다. 예를 들것도 없이 이미 많은 우리 주변의 장비들이 이렇게 단순히 한개의 버튼으로 상황에 맞게 두가지 이상의 기능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단순한 것을 아직 적용하는 제품이 없을까?.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심지어는 소송도 발생하고 있는데 제조회사에서는 왜 가만히 있는걸까? 누가 먼저 해야 모두가 하려고 하는 것인지? 귀찮은건지? 게으른건지?

(참고) 열림 닫힘 버튼에 대해서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자서전(2011년) 에서도 등장한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잡스는 그녀를 미치게 했다. 예컨대 엘리슨의 G-5기에는 선실 사이에 문이 있고 열림 버튼과 닫힘 버튼이 각각 따로 달려 있었다. 잡스는 버튼 한개로 문의 개폐를 조정하고 싶어 했다... (578페이지)
2023.1.30.
(c) 칠보 (chillbo)
https://www.insight.co.kr/news/472630 (2024.7.4. 추가)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꾹꾹 누르는 ‘닫기 버튼’...사실 심리적 요인 때문에 존재한다”
여러 국가에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의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버튼이 남아 있는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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