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는 글이고 면접은 말이다. 말과 글을 모두 잘해야 기술사의 조건이 된다. 면접 시험을 대비하는 글들은 많은데 정작 면접시험을 진행하는 면접관(위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진행된다고 하는지 이것도 여기저기 얘기들을 종합해서 설명해 본다. 지피지기면...
우선 면접시험 3~4주전쯤 출제위원으로 등록한 전문가들에게 공단에서 연락이 온다고 한다. 면접출제위원으로 가능하겠냐는 요청이다. 요청에 응하면 자체적으로 응한사람들중에서 공단에서 선발하여 최종 출제위원으로 통보를 해준다.
11. 기술사 공부 방법 - 면접시험에 대해 (tistory.com)
11. 기술사 공부 방법 - 면접시험에 대해
1. 면접시험을 위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 필기시험에 대한 합격 소식을 듣고 면접시험공부를 하는게 맞겠지만 필기시험 보고나면 자신의 당락여부를 직감적으로 알 수 있으니 면접시험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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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위원은 3명이다. 면접시간은 1인당 20여분이 면접시간이다. 자기소개 1분, 질문 3분(3명x1분), 답변 15분(3명x5분)으로 해서 대략 18분에서 22분정도로 잡혀 있다. 자기소개 1분은 수험자의 긴장완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 자기소개도 가능하면 미리 준비해서 임하는게 좋겠다. 하루에 6부(1부와 3부는 사실상 없어서 실제로는 4부)로 이뤄지며 각부당 90분이 할애된다. 즉, 각부에 3~4명 정도가 면접을 본다고 보면 된다. 면접위원들은 각 부당 최소 1개 이상의 질문을 준비한다. 각 부내에서는 중복으로 같은 질문이 가능하나 각부가 넘어가면 동일한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각부에서 면접시험을 본 수험생들이 질문내용을 학원이나 커뮤니티의 단톡방에 남겨 정보를 공유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수험자이력카드는 당일날 면접위원에게 전달되는데 카드자체의 내용은 채점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질문과 답변에는 반영될 수 있다. 결국 면접위원은 각부당 1문제이상으로 4부 면접시험을 보면 4문제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문제는 이 4문제가 모두 비슷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지만 비슷한 난이도라는 것은 대단히 주관적이어서 문제를 준비해간 면접위원이 스스로 문제의 난이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답변의 정도를 보면서 자체적으로 점수를 조율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비교적 쉬운 문제를 질문 했다고 하면 수험자의 답변이 상당이 정확해야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어려운 문제를 질문 했다면 어느정도의 정확성을 가지고 답변해도 합격점에 다다를 수가 있을 것이다. 무척 어려운 문제라고 해도 "엔지니어링 센스"를 가지고 포괄적인 답변을 한다고 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면접관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면접위원은 9시30분쯤 약 30분간 공단으로부터 면접시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30분정도는 3명의 면접위원들간에 문제내용을 공유하고 좌장을 정하고 순서를 정하고 합격기준에 대해서 논의한다. 이후 각부당 면접자들이 차례로 들어와 면접시험을 진행한다. 각 시험장 특성상 면접자는 부스 입구에서 앉아 기다리는 수도 있고 실내의 공간에 있는 책상에서 대기하기도 한다.
면접위원들은 휴대폰 휴대가 금지되고 전자기기는 모두 가방에 집어 넣어야 한다. 시험장에서는 별도의 벽걸이 시계와 타이머가 준비되어 있다. 수험자들은 부스번호와 일련번호로 호명토록 되어 있다. 채점 기준은 대략 다음과 같이 되어 있지만 각항목별로는 대략적인 점수분포를 표기할뿐 총점수가 60점이상이면 합격 그렇지 않으면 불합격이 된다. 각 면접위원들이 질문을 해보면 서로 답안을 공유하지 않다고 해도 면접이 끝난후 필요시 각 면접위원들간 각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정도를 얘기하고 그에 따라 각자가 판단하여 점수를 부여한다.
질문항목 | 배점 | 비고 |
실무능력, 응용능력 | 35점 | |
현장전문지식 | 30점 | |
경영관리, 지도감독능력 | 25점 | |
자질 및 윤리의식 | 10점 |
짧은 질문을 통해서 상기와 같은 내용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워 보여도 질문중 나타나는 답변태도나 경험의 얘기를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
점수는 대개 합격권에 있는 사람은 65점이상, 그렇지 않는 경우 55점이하로 채점을 한다. 애매하게 59점등으로 채점하게 되었을때 점수에 대한 합리성이 결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 떠도는 기술사 면접에 대한 아래와 같은 얘기는 최소한 내견해에서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 기술사회나 공단에서 합격자를 조정한다?
- 특정단체 회원들을 많이 합격시킨다?
- 대기업근무자들을 선호한다?
- 나이 많은 사람들만 합격시킨다? (20대 중반이 나이든 분장을 하고 임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다만, 여기에서 나이에 대한 부분은 왜? 젊은 기술자들의 합격률이 나이 많은 사람들보다 높지 않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몇가지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나이는 면접위원이 알수는 없지만 수험자이력카드를 보면 대략 가늠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이로 점수를 더주고 덜주고 한다기 보다는 현장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답변에서 현장경험 얘기를 많이 섞는다. 그리고 현장경험에서 나오는 이른바 "포스"가 답변에 느껴진다. 반면, 젊은 엔지니어들은 학습(공부)중 얻은 지식을 답변할때는 정확히 답변하지만 한꺼풀만 벗겨 심층질문을 하면 답변이 막히기 일쑤다. 이런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면접관은 젊은 사람이 많지 않다. 결국 기술사는 어느정도의 현장경험이 바탕이 되면 면접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평소에 기술적 사항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탐구 습관이 있다면 이런 시험에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이제 면접시험에 대한 얘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면접위원이 발췌한 문제는 해당종목의 기술사 문제 출제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자유롭게 문제를 선정할 수 있다. 당시 사회성 있는 이슈를 가져올 수도 있고 각 위원들의 전공이나 관심사항에서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출제 빈도가 높은 고전적인 기출 문제들을 가져올 수도 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어도 면접위원이 가져오는 한두가지 문제를 답변할 수 있는 것은 다분히 운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면접시험의 채점은 객관식 시험과 같은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가령 한부에 3사람이 동일문제 대해서 답변을 하면 이중 상대적으로 답변을 잘한 사람에게 점수를 더 부여하는게 보통이다. (한부가 끝나면 채점을 하고 공단 진행요원이 점수를 수거해간다. ) 이러다 보니 누구와 같이 한조(한부)가 되느냐 하는 것도 면접시험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본다. 그런데 내가 누구와 같은 조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니 이것도 다분히 운이 작용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두가지의 운이 점수에 작용하는 부분은 상당한 비중이다. 그래서 면접시험은 운이 없어서 떨어졌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과거 오랜동안 진행해왔던 이러한 시험방법이 정말 기술사다운 기술사를 발탁해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알길이 없지만 오랜기간동안 면접을 통해 회사든, 자격시험응시자든 사람들에게 합격 불합격을 주어본 입장에서는 여전히 면접시험에 대해 불만 아닌 불만을 가질 수 밖에는 없다. 면접위원이 이러할진데 시험에서 떨어진 피면접자는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다. 나중에는 AI가 면접위원이 되는 날도 머지 않았을텐데 이런 생각을 해보면 참으로 난감하다.
그래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고 한 얘기를 믿고 운에만 맡기는 준비보다는 최선을 다해 시험에 임하는 자세가 더 값져 보이고 그러다 보면 합격이라는 운도 따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면접시험에 떨어진 사람들에게 위로의 얘기를 전하며 떨어졌을때는 자신의 문제보다는 운의 부족으로 돌리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한번 더 준비하는 결기를 가지기를 희망해 본다.
2024.7. 8.
(c) 칠보 (chillbo)
P.S.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때 "전공이 아니라 깊이 있게 공부를 못했다. 돌아가서 살펴보겠다"라는 답변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는 가점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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